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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월의 별밤(Starlit Ring Series) – 로고에서 피어난 세 개의 반지

🌌 나월의 별밤(Starlit Ring Series)

 저는 나월의 로고를 참 오래 바라보며 다듬어 왔어요. 처음 브랜드를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로고 하나를 완성해가는 여정은 짧지 않았고 그 안에는 정말 많은 조형과 스케치, 작은 시도들이 담겨 있었어요. 그중 선택되지 못한 것들도 많았지만, 그 조형 하나하나가 나월이라는 이름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어요.

 ‘나월의 별밤’ 시리즈는 그렇게 로고로 사용되지 못했던 도안들에서 시작되었어요. 버려졌다고 느끼기보다는, 아직 쓰이지 않은 선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조형들을 다시 꺼내서 입체적으로 확장해보고 싶었고, 그 마음을 반지라는 작은 물성 안에 담아보게 되었어요.

책상 위 노트에는 여전히 조용히 남아 있는 곡선들이 있었고 그 곡선 위에 얹힌 점과 덩굴, 나팔꽃 같은 장식들은 언젠가 손끝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으로만 남아 있기엔 조금 아쉬웠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눈에 밟히는 선들이었거든요.

 초승, 별밤, 달무리 이 세 반지는 그 기억 속 조형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물이에요. 어떤 건 작고 단순한 곡선의 흐름으로, 어떤 건 조용히 반짝이는 질감으로, 또 어떤 건 부드럽고도 또렷한 실루엣으로 만들어졌어요. 각 반지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함께할 때, 하나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초승 반지(Crescent Ring)

 초승 반지는 나월 로고의 가장 단순한 선에서 출발한 반지예요. 얇게 휘어진 초승달 위로 덩굴과 나팔꽃이 조심스럽게 얹혀 있고 절제된 곡선 안에 여린 감정이 담겨 있는 디자인이에요.

별 밤 반지(Starlit Night Ring)

 별 밤 반지는 깊은 밤하늘을 떠올리며 만든 반지예요. 청사금석 위로 흩뿌려진 금빛 펄이 별처럼 반짝이고 밴드에는 식물 문양과 텍스처가 부드럽게 흐르듯 새겨져 있어서 손끝에 조용한 반짝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요.

달무리 반지(Moon Halo Ring)

 달무리 반지는 앞선 두 반지의 조형 요소들을 모아 가장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완성한 디자인이에요. 청사금석을 감싸는 둥근 실루엣은 달 주위를 감도는 빛의 무리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남기고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존재감을 담고 있어요. 그 안에서도 나월이 가진 고요한 감성이 은은하게 흐를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이 시리즈는 로고의 직접적인 확장이라기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쌓여온 감각들, 길게 고민했던 비율과 리듬, 손끝에서 익숙해진 곡선의 흐름이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나월의 별밤’은 책상 위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던 조형에 다시 숨을 불어넣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였고요, 그 흔적이 손끝에 닿아 당신만의 밤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완성해 나간 이야기예요.

‘나월의 별밤’은 손에 닿는 로고의 조각들이고,
그 조각들은 저마다 다른 밤하늘의 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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