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 은으로 형태를 찾는 과정

이무기, 은으로 형태를 찾는 과정

 이무기는 한국 설화에서 용이 되기 직전의 존재입니다. 이 작업은 처음부터 완성된 이미지를 정해두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방향이 점점 또렷해지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1. 시작

 처음에는 상징보다 은이라는 재료 안에서 어떤 형태가 가능한지를 먼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최소한으로 줄여 눈, 뿔, 이빨 필수적인 요소만 남겼습니다. 의도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형태가 그대로 보이도록 두었습니다.


2. 구조 만들기

 전체 형태는 하나로 만드는 대신 여러 개의 작은 파츠로 나눠 제작하고
불땜으로 연결했습니다. 작업 도중 형태가 여러 번 수정되었고 초기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그 변화 역시 이 작업의 일부라고 받아들였습니다.


3. 제작 순서

 이 작업은 다음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차 손질 → 불땜 → 2차 손질 → 스톤 세팅 → 마무리 광내기

 각 파츠는 먼저 개별적으로 다듬고 1차 손질로 기본 형태를 잡았습니다. 그 후 불땜으로 전체를 연결했고, 그 이후에는 균형과 비율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스톤은 베젤이 아닌 난발 세팅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광내기와 표면 마감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4. 이무기, 그리고 용용이

 작업 중에는 편하게 “용용이”라고 부르며 진행했습니다. 정식 이름은 아니고 작업실에서 붙인 별명에 가깝습니다. 형태는 여러 번 바뀌었고 지금의 구조로 정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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