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七寶)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공예입니다. 유약을 구리판 위에 녹여 색을 입히는 단순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온도와 시간, 유약의 종류, 그리고 안료의 배합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이번에는 마블 기법과 그라데이션 기법을 연습했습니다. 서로 다른 색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흐르며 만들어내는 무늬는 의도와 우연, 재료의 성질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물 같았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무늬는 정말 아름답고, 그만큼 섬세한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아직은 배우는 중이지만, 이 공예를 통해 재료와 온도, 그리고 여러 조건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의 세계를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습니다.